"나의 등 뒤에서"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이 영상은 장 자끄 아노(jean Jacques Annaud) 감독이 8년에 걸쳐 만든 "베어"(L'Ours, 1988)라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엄마를 잃은 아기곰이 다른 곰과의 공생을 통해 생존해 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는데 혹자에게는 신앙으로, 혹자에게는 공생하는 자연의 위대함으로, 혹자에게는 곰들을 잘 훈련시킨 감독의 열정으로 다가오는 영상입니다.
주인공인 아기곰은 엄마곰과 평화롭게 살아가던 중 뜻하지 않는 사고로 어미곰은 죽고 아기곰만 살아남게 되고 혼자 남은 아기곰은 엄마곰의 보호없이 좌충우돌하며 세상을 여행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기곰은 두 사냥꾼의 총에 맞아 상처를 입은 큰 숫곰을 만나게 되고 귀찮아하는 숫곰을 쫓아가 상처를 핥아줍니다.
이내 친구가 된 아기곰과 숫곰은 마치 아버지와 아들처럼 함께 사냥하여 먹이를 먹고 아기곰은 조금씩 숫곰을 통해 자연의 섭리를 알아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기곰은 강물을 따라가다가 그만 큰 숫곰의 시야에서 벗어나고 맙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숫곰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호시탐탐 아기곰을 노리던 맹수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그 누구의 보호도 받을 수 없음을 안 아기곰은 몸을 일으켜 세워 앞발을 들고 으르렁거려 보았지만 녀석이 낸 소리는 두려움과 겁으로 가득찬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아기곰을 공격하려던 맹수가 갑자기 몸을 돌려 슬금슬금 그 자리를 떠납니다.
아기곰은 자기가 물리친 줄 알고 좋아합니다.
그때 카메라는 아기곰이 미쳐 보지 못한 곳을 비쳐 줍니다.
그것은 아기곰 뒤에 있던 아빠같은 숫곰의 모습입니다.
나의 등 뒤에서 나와 늘 함께 하시며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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