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28(토)
심한 호흡곤란으로 119 구급대를 통해 홍익병원 응급실에 계시다가 꼭 일주일만에 여의도성모병원으로 모셨다.
기흉이라는 진단으로 몸에 관을 삽입하여 폐주변의 공기를 빼낸 후 정상적인 호흡과 혈색이 돌아왔다.
82세의 나이에 쇠약해진 상태에서 섬망증상까지 나타나 가끔씩 횡설수설하셨던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우리 4남매가 순번을 정해 돌보아 드리고 있다.
오늘은 내 차례..
아버지는 나를 보시고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늘 이불을 가져다가 덮어라..얼른 자거라..등 자식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신다.
그런데 오늘 저녁 병원 지하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올라왔다.
보조 침대에 가지런하게 이불이 펴져있었다..
같은 병실에서 당신 가족을 간호하시던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에구...그래도 큰 아들이 제일인가벼..
그동안 둘째 세째 그리고 막내가 왔어도 이러시지는 않으셨다오..
댁의 아버지가 간호사실로 가서 이불을 달래서 가져와 깔았다우..
간호사는 않된다고 했지만 댁의 아버지는 달라고 사정했죠..
큰 아들이 밤에 편하게 자도록 해주어야겠다고 하신 것 같다우...."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섬망증상으로 가끔 정신이 왔다갔다 하시는 가운데에서도 큰 아들을 생각하신 것이었다.
아~
그래도 아버지의 사랑은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에서도 여전하시구나....
감사합니다. 아버지.
얼른 일어나셔서 편안한 집으로 가셔야죠..
담당 주치의가 그러는데 이틀 후
그러니까 낼 모레 수요일엔 퇴원하실 수 있을거란다..
얼른 모시고 가서 맛난 것 좀 대접해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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