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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 "오빠생각"의 사연

짐케리(이석일) 2020. 5. 10. 15:50

[오빠 생각]

최순애 작사, 박태준 작곡

 

이 동요는 1925년 11월, 당시 12살의 어린 소녀 최순애 선생 본인의 경험을 담은 노래로 서울에 가는 오빠에게 바단구두를 사달라고 부탁했는데 봄이 가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와서 나뭇잎이 떨어져도 서울 간 오빠의 소식이 없어 그 안타까운 마음을 글로 썼다고 합니다.


어린이 잡지에서 이 시를 본 자곡가 박태준 선생께서 그 사연이 마음에 닿아 곡을 붙였는데, 8분의 6박자의 노랫가락에 나타난 애상조의 멜로디는 당시 어린이의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답니다.

 

선생께서 살아생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가사를 쓰게된 동기를 밝혔습니다.


그 당시 나에게는 오빠 한 분이 계셨습니다.
딸만 다섯에 아들 하나뿐인 우리 집에서 오빠는 참으로 귀한 존재였습니다.
오빠는 동경으로 유학갔다가 관동대지진 직후 일어난 조선인 학살사태를 피해 가까스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이후 일본순사들이 오빠를 늘 요시찰 인물로 보고 따라다녔습니다.
오빠는 고향인 수원에서 소년운동을 하다가 서울로 옮겨 방정환 선생 밑에서 소년운동과 독립운동에 열심이었습니다.

 

집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밖에 오질 않았습니다.
오빠가 집에 올 때면 늘 선물을 사 왔는데 한 번은 "다음에 올 땐 우리 순애 고운 댕기 사줄게"라며 말하고 서울로 떠났습니다.
오빠는 뜸북새, 뻐꾹새 등 여름새가 울 때 떠나서 기러기와 귀뚜라미가 우는 가을이 와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서울 간 오빠는 소식조차 없었습니다.
과수원집 딸인 그녀는 과수원 밭둑에서 서울 하늘을 바라보면서 오빠를 그리며 울다가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쓴 노래가 바로 오빠 생각입니다.


1925년 11월에 소파 방정환 선생이 창간했던 '어린이'라는 잡지에 실렸죠.
이 동요가 작곡되고 불리던 시기는 한국이 일제에 식민통치를 받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이 동요에 대한 평가 중에서는 조국을 위해 항일운동을 하러 간 오빠가 비단구두를 사러 간 줄 알고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고 있는 오빠를 그리워하는 어린 동생의 아름답고 가슴 아픈 노래라는 평가도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형제간 자매간 그리고 남매간 우애를 다지고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오빠 생각" (동요) 노래를 감상해 보시죠.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