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9.17. 아버지의 수술을 마친 후 회복실에 계실 때 Facebook에 올렸던 글입니다.)
6시간이란 장시간에 걸친 어제 저녁 9:40경 수술을 마치시고
폐운동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새벽 4시까지 못 주무시게 하고 계속 심호흡을 시켜드리란다...
올해로 만 76세되신 아버지...
연로함에도 불구하시고 수술을 잘 견디어 내셨고
생리적으로 다가 오는 잠을 쫓아내시라 전신마취로 부터 풀리는 고통은 별로이셨던 것 같다....
졸음을 참지 못하시는 아버지를 보고 간호사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으냐 물으니
새벽 3시까지 못 주무시게 하고 심호흡을 시켜드리란다.....
3시간 기다릴 것을 2시간만 참자했고
2시간 기다릴 것을 1시간만 참자 했으며
이윽고 30분만, 20분만......
결국엔 남은 5분을 참지 못하시자 간호사에게 말해보니
이제 주무시란다....
이제 막 주무시려는 아버지...
이제서야 수술자리의 고통이 느껴지시는지 가녀린 신음이 들린다...
아직까지도 내게는 소중한 아버지...
아니..
아부지....
어린적이나 지금이나 불러도 질리지가 않고 여전히 똑같은 발음으로 불러지는 “아부지”.......
그래도 난 지금도 그 “아부지”라고 부를 수 있어 다행이고 행복하다...
아부지....
빨리 건강하시고 퇴원하시자구요...
제가 아주 맛나는
아부지가 잘 드시는 회를 사드릴께요.....
. — 삼성서울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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