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手成家

Open wide your mouth

네 입을 넓게 열라

Story & etc/나의 이야기

아버지, 우리 아버지~

짐케리(이석일) 2015. 5. 7. 10:01

 

 

                     우리 아버지

 

일생을 자식사랑에 당신의 몸 한번 돌보지 않고 헌신하셨던 아버지, 우리 아버지..
옛날엔 아버지와 팔씨름을 할 때면 의례히 제가 졌었는데
그땐 왜 그리도 아버지의 팔힘이 쎄셨는지...

이젠
아버지와 팔씨름하려는 것보다
잠시 만져본 손과 팔목엔
그토록 탄탄해 보였던 살들은 어디로 갔는지요..

어제 밤 늦게 퇴근하고 아버지께서 주무시는 방으로 갔습니다

주무시는 아버지 얼굴을 잠시 바라보고 있을때
저는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한때 건강하셨던 탄력있는 얼굴을 만져보니
손주들이 한말 그대로
완전 쭈글이 였습니다..

캄캄함 속에서도 어렴풋이 보이는 아버지께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조용히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문 밖을 나서려는 순간
아버지께서 저를 향해 조용히 말씀하시는 것이였습니다..
"애비야...고맙다...
내가 애비으로 부터 사랑한다는 소리를 처음으로 듣는구나...
나도 너를 사랑한다......"

순간 저는 죄인된 마음이 들었고
......!!

......!!

......!!
그동안 불효한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옥상으로 올라가서 둥그렇게 떠 있는 달을 보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쭈글해진 얼굴로 웃으시면서 나를 지켜 보시는 것이 였습니다..

아버지 정말 사랑합니다..

.

 

                                         2015년 5월 어버이날 즈음에

                                         당신이 사랑하시는 아들이 드립니다